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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명 58세' 소방관의 생명이 타고 있다!선진시스템으로 개선되길

기사입력 2010-12-0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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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의 평균수명이 58.8세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지난해 이맘때쯤 언론을 통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공무원 중 퇴직 공무원의 평균 사망 연령이 가장 낮은 직종은 소방 공무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8.8세. 이는 소방 공무원 정년이 57세인 것을 생각하면, 정년을 채우고 퇴직한 소방공무원들이 평균 2년 이내 사망하는 셈입니다. 반면 국가 고위직 공무원인 정무직 공무원의 평균 사망 연령은 72.9세로 가장 높았는데요.

 

소방 공무원의 수명은 교육직 공무원(67.7세), 법관ㆍ검사(66.2세), 국가일반직 공무원(65.3세), 별정직 공무원(65.2세) 등 다른 공무원에 비해 월등히 낮았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때마다 그들의 수명은 타들어가고 있었던 겁니다. 대체 이유가 뭘까요?

 

 
▶ 호흡기 질환 및 폐질환에 무방비 노출

 

얼마 전 이명수 국회의원(자유선진당)은 국정감사에서 소방관들의 호흡기 질환 문제를 다루기 위해 소방방재청에 자료를 요구했는데요. 소방 공무원의 특수건강진단을 분석한 이 자료에 따르면 직업병에 해당되는 C1등급자가 호흡기 질환에 2번째로 많이 포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소방관들이 화재진압 중 유독가스에 노출돼 있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요. 특히 화재진압 중 사용하고 있는 공기호흡기 내부에 불순물 세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각종 호흡기 질환 및 폐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 걱정스런 부분이죠.

 

또한, 각종 재난현장에서 30㎏ 이르는 중장비를 다루며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활동을 벌이는 소방관들은 허리디스크 등의 직업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워낙 험하고 위험한 일을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건강상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 화재 연기보다 무서운 마음의 상처

 

소방관들을 더욱 두려움에 떨게 하는 건 정신질환입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많이 들어보셨죠? 생사의 기로에서 동료의 사고를 목격할 경우 이러한 질환이 찾아올 수 있는데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만큼 위험한 질환입니다.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사람이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만큼 치료가 절실하지만, 실상 치료를 받는 소방관은 거의 없다고 하네요.

 

119 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소방 공무원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사고현장에 가서 참혹한 현장을 보거나 자살한 사람을 보게 되면 많은 충격을 받는 게 사실입니다.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기도 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죠. 하지만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 마련돼 있지도 않고, 정신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좋지 않아 그냥 참고 지냅니다.”

 

그들을 더욱 옥죄는 건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열악한 근무환경입니다.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더라도 주변에서 곱게 보지만은 않고, 동료 직원에 근무 피해를 주기 때문에 치료를 받고 있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큰 화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실질적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경찰병원은 있는데 소방병원은 없다?

 

취재 도중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소방관들이 공무 중 부상을 당하면 소방병원이 아닌 경찰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경찰청 산하 국립경찰병원이 있지만 소방은 전문병원이 없기 때문인데요.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는 소방관들을 위한 병원이 없다는 사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더욱이 소방 공무원 퇴직을 할 경우에는 경찰병원에 대한 혜택 또한 중단된다고 합니다.

 

지금도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며 인내와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는 그들인데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경기도에 소방전문병원이 건립되고, 그들의 처우가 하루 빨리 개선됐으면 하네요.

 

 

소방관의 건강은 근무 환경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저는 여러 소방관들과 인터뷰를 해 왔는데요. 그때마다 강조했던 말이 있습니다. 바로 ‘3교대’입니다. 근무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3교대의 절실함을 이야기했는데요.

 

이들이 3교대를 간절히 원하는 이유는 현재의 근무여건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한 팀이 근무를 마치면 다음날 다른 한 팀이 또 근무를 서는 방식입니다.

 

하루 쉬고 하루 일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데요. 실제로 2교대 근무를 하는 많은 분들이 건강문제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2교대에서 1교대, 즉 한 팀이 추가된다면 근무상황은 크게 달라지는데요. 근무방식은 각 지역 부서마다 다르지만 3팀이 교대로 근무를 서기 때문에 숨통이 트이는 게 사실입니다.

 

 

외국은 어떨까. 선진국 대부분은 소방관에 대한 처우와 근무여건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미국은 근로기준법에 의해 주당 40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24시간 근무 후 48시간 휴무율이 61%에 달합니다.

 

72시간 휴무체제도 16%나 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영국은 여건이 더 좋습니다. 근무조가 4개조로 편성돼 4일을 주·야간으로 일하면 4일 동안 쉴 수 있는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는군요.

 

외국만큼은 아니라도 우리나라도 국격이 높아진 만큼 지금보다는 많이 나아져야하지 않을까요? 이 모든 문제의 핵심은 예산인데요. 분명 방법은 있을 겁니다.

 

인터뷰를 한 소방대원은 그래도 본인이 소방 공무원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자부심이 더욱 높아지도록 ‘세계 속의 대한민국’에 걸맞은 선진 시스템으로 개선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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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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