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내장산 자락에는 용이 살았다는 작은 못이 있었다고 한다. 가뭄이 심할 때마다 마을
사람들은 못가에 제를 올렸고, 하늘로 승천하지 못한 아기 용은 물길을 지켜주며 사람들의
바람을 들어주었다고 해요.
세월이 흐르며 못은 넓어져 지금의 용산호가 되었고, 용이 머물던 자리에는 작은 섬이 드러
났는데 사람들이 그곳을 ‘미르섬(용섬)’이라 불렀다. 마을 어른들은 지금도 말합니다.
“안개가 짙게 낀 날, 미르섬 주위에 물결이 유난히 곱게 이는 건 아직도 용이 이곳을 지킨다
는 뜻이다.” 그래서 내장산을 찾는 이들은 호숫가에서 잠시 멈춰 서서 조용히 소원을
빌곤 한다고 한다.